유독 nba가 z세대를 사로잡은 이유
미국 4대리그 가운데 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프로농구 nba 다.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의 공식계정 팔로워 수를 합치면 무려 1억 6000만 명 이다. 팔로워 수 1억명이 넘는 유일한 리그이다. 물론 미국의 z세대가 야구 축구 하키보다 농구를 더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nba의 z세대 팔로워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는 nba 가 마치 비디오게임처럼 리그에 재미와 흥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농구라는 종목이 아니라 스포츠리그를 운영하는 nba 가 어떻게 z세대를 끙어들였는지 비결을 소개한다.
1. 경기영상을 잘라서 쓰시라
z세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영상으로 소통을 한다는 것. 특히 숏폼 영상으로 대화를 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틱톡이 z세대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nba는 이런 z세대의 특징에 주목했다. nba 사무국은 누구든 경기의 특정 장면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해왔다. 오히려 이런영상들이 nba를 z세대에게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 'NBA 하이라이트'는 NBA가 운영하는 것도 아님에도 모든 경기 영상의 중요 부분을 편집해 올리고 있고, 광고까지 넣고 있지만 NBA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300만 명인 '하우스 오브 하이라이트' 계정 역시 2만4,000여건이 넘는 NBA 경기 장면을 1분 이내로 편집해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NB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년에만 NBA 공식 계정 팔로워 수가 700만 명 증가했고 평균 경기 시청 시간은 15% 늘었다. 반면 대다수 스포츠 리그는 저작권에 민감하다. 경기 장면을 짧게 편집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저작권을 위반한 계정들이 발견이 되면 곧바로 폐쇄를 요청한다. NBA 사무국은 이용자들이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유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동영상은 일종의 과자다. '식사(경기 시청)를 하고 싶어질 것이다. SNS를 통한 콘텐츠 공유가 결국 TV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애덤 실버 NBA 총재, 2018.4.30, Strategy Business) 애덤 실버 NBA 총재
2. 메타버스 세대답게 실감나게 경기시청하시라
Z세대의 또 하나 특징은 게임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것. Z세대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명명되기 전부터 메타버스로 이주한 첫 세대이다. 그래서 NBA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해 경기시청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기존의 시청방식을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선 NBA는 자사 동영상 서비스 'NBA 리그패스' (NBA League Pass)에 VR 중계기술을 적용했다. 이용자가 4,300만명인 NBA 리그패스에서는 이용자들이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는데 코트 주변에 8개 카메라를 배치해 여러 각도에서 선수들의 덩크슛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또 경기중계에 AR 기술도 적용해 헤드셋을 착용하면 게임하는 것처럼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의 이름이 표기되고, 슛하려는 선수의 득점 확률이 수치화되어 뜨며, 선수가 리바운드에 성공하면 선수의 총 리바운드 횟수가 표시된다. 또한 슛이 성공하면 공 주위에 불꽃이 감도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선수들의 속도, 파워, 순발력 등을 입체적 수치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를 통해 경기중계를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의 아바타와 함께 관람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이용자가 있으면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Z세대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NBA 리그패스의 구독자는 2021년 20% 증가했다.
3. 종이카드 수집감성을 nft로 확장했다
NBA는 예전부터 선수 카드와 하이라이트 모음영상 등의 수집품을 제작해 판매해왔다. 꼭 Z세대뿐 아니라 그 윗세대에서도 이런 수집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NBA는 이런 수집품을 NFT로 디지털화하면서 2세대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만의 NFT를 자랑하고, 나아가 투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NBA가 대퍼랩스와 2020년 출시한 ‘NBA탑샷'이다. 기존 스포츠 카드는 종이에 선수의 사진과 경력이 담겼지만 NBA 탑샷은 동영상이다. 선수의 활약 장면이 담긴 30초 영상 파일을 NFT로 발행한 것이다. 하지만 종이 포장지 이미지의 NFT를 구매해 개봉하면 동영상 카드가 나오도록 하면서 종이 카드를 수집하는 느낌을 살렸다. 누적 거래 건수가 1,600만건, 거래액이 9억달러(1조1,273억원)에 달한다. NBA탑샷에 게임기능도 탑재했다. 카드 다섯 개를 모아 팀을 구성하면 다른 팀과 게임도 가능하다. 카드별로 슈팅, 블로킹, 덩크슛 등의 특성이 부여됐는데 이 특성을 조합해 더 높은 점수를 만들면 승리하는 것이다. 또한 NBA탑샷 보유자들이 실제 선수의 캐릭터를 조종하면서 농구 대결을 펼치는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NBA는 경기중계를 숏폼 콘텐츠화하고, 경기시청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며, 선수들의 활약을 NFT화하면서 Z세대를 NBA로 끌어들이고 있다.
애덤 실버는 NBA를 테크 기업처럼
운영하고 있다. NBA탑샷과 같은 신기술을 교두보로 전통 스포츠 리그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려고 한다.
(테드 레온시스 NBA 워싱턴 위저즈 구단주,
2021.3.25, sporttech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