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가수 임영웅이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그와 그의 팬클럽에 대한 미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경기 이후 9일과 10일 유튜브,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직관 후기가 속속 올라오며 임영웅과 그의 팬클럽의 완벽한 매너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임영웅은 잔디 훼손을 우려해 본인과 댄스팀까지 모두 축구화를 신고 공연을 했다. 또 10일 유튜브 채널 '볼만찬 기자들'을 통해 임영웅이 FC서울의 시축 행사 거마비 제안을 거절하고 모든 비용을 사비로 해결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역시 미담 제조기"라며 박수를 보냈다.
댄스팀까지 동원해 열성적으로 공연을 준비한 그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푼도 안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그의 팬클럽 '영웅시대'에 관련한 미담은 더 다양했다. 임영웅의 팬들은 당초 팬클럽 공지에서 당부한 것들을 철저히 지키며 남다른 관람 매너를 보여줬다.
이들은 팬클럽 응원도구 대신 K리그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와 나눔 했으며, 원정팀인 대구FC의 색이자 임영웅을 대표하는 색인 하늘색 옷을 일절 입지 않았다. 그 대신 FC서울의 머플러를 구매해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또 임영웅 행사 소식 이후 해당 경기는 티켓 오픈 10분 만에 2만장이 팔려나가며 3층 사이드 좌석까지 추가 개방할 정도였지만, 임영웅의 팬들은 원정석과 서포터즈석 예매를 자제하며 축구팬들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들은 경기장 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시축과 공연 이후 단체 자리 이탈 금지 등의 당부사항도 잊지 않고 끝까지 매너있게 경기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한 포털 카페 게시판에는 경기 후 쓰레기 한 점 보이지 않는 관중석 사진과 함께 "영웅시대분들 축구 관람 에티켓도 잘 지켜주시고 좌석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시고 따봉"이라는 글이 게재됐으며, 다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영웅시대 회원에게 축구장 안내를 해줬다가 10만원짜리 유니폼을 선물받았다"는 FC서울 팬의 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축구팬들과 임영웅 팬클럽이 섞인 구름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FC서울은 압도적 분위기 속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고 좋은 경기력 끝에 3-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해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축구장을 나서던 FC서울의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다 함께 '임영웅'을 크게 연호하기도 했다. 한 축구 유튜버는 'FC서울 팬이 임영웅을 외친 이유'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남성 축구팬들이 단체로 임영웅을 외치는 모습을 찍어올리며 "축구팬으로서 K리그 실력에 비해 적은 관중이 항상 아쉬웠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다 축구팬까지 임영웅 팬으로 뺏기겠다", "이런 팬들을 둔 임영웅님도 진짜 행복하겠다", "이게 제대로 된 팬 문화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지난 8일 FC서울은 임영웅의 지원에 힘입어 총 4만5007명의 관중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관중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나온 최다 관중이자 K리그에서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다 관중이다. 아울러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다 관중 14위에 해당할 만큼 많은 관중이 모였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